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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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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다른 상조회사에게 욕먹는 이유

세상에는 좋은 일을 하고도 욕먹는 경우가 참 많다. 누군가 욕하면 생각없이 동조하는 경우도 많다. 한쪽 말만 듣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얼마전 야심한 밤 두시쯤 후배가 다급한 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지인이 자살을 했는데 찾아올 조문객도 없고 그 망자의 집안도 형편이 어려워 무빈소 장례를 치르고 싶은데 장례식장에 알아보니 비용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 했다. 그러면서 혹시 회원 가입은 안 했지만 한겨레두레협동조합 관계자와 연결을 좀 시켜줄 수 없느냐 했다. 내가 어머니, 아버지 두분 다 그 곳에서 무빈소로 장례를 치른 사실을 후배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빈소 장례임에도 그 병원 장례식장에 알아보니 상조회사 통하면 최소 비용이 8백만원이라 했다고 한다. 아마 어느 상조 회사도 다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 연결을 해주었더니 무빈소 장례비용은 3백만원이 채 들지 않았고 장례도 무사히 잘 치렀다고 한다. 나 또한 1년 새 아버지, 어머니가 연달아 돌아가셨는데 모두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을 통해 무빈소장례를 치렀다. 장례지도사들은 더없이 친절하고 예의 바른 분들이었다. 비용도 차상위였던 아버지는 1백만원 남짓, 어머니는 2백 만원 남짓 들었다.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무빈소 뿐만 아니라 빈소를 차리고 하는 장례 또한 시중 상조회사를 통해 치르는 비용의 절반 이하면 충분하다. 장례식을 치러본 이들은 누구나 상조업체들의 폭리에 치를 떨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주들의 죄의식을 이용해 끝임없이 돈을 뜯어내는 업체들. 마지막 가는 길 망자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해주고 싶어하는 상주들의 마음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것이다. 상주들은 억울해도 그냥 당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처음 경험해 보는 의례라 허둥대면서 무조건 상조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따르게 된다. 바로 화장장 화로 속으로 들어갈 줄 알면서도 값비싼 수의를 해 입힌다. 그것이 당연한 예의라 생각한다. 심지어 수의를 안 입히면 장례를 못 치르고 후손에게 해가 될 것처럼 회유하기도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야 부담이 없겠지만 가난한 이들은 수의 값도 엄청난 부담이다. 하지만 수의를 안 입혀드려도 죄의식 가질 필요 없다. 어차피 다 벗어 놓고 가는 인생인데 죽어서 비싼 수의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래서 나그네는 두분 다 수의 없이 화장을 해드렸다. 장례 문화에서 발생하는 이 폭리 구조를 없애고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는 곳이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된다. 혼탁한 상조 시장의 폭리구조와 리베이트를 완전히 없애 조합원이 안심하고 장례를 치루도록 돕는다. 또한 선수금의 50%를 안전하게 예치하고 맞춤형 장례와 직거래공동구매로 비용을 대폭 절감한다. 그래서 장례 비용의 거품이 없었던 것이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또 추모중심의 ‘추모형 장례’를 지향한다. 상주도 슬픔에 겹고 경황이 없는데 굳이 빈소를 차려 장례를 치르기 보다는 무빈소로 장례를 치르고 이후에 마음이 수습 됐을 때 망자에 대한 추모식을 따로 갖는 추모형 장례 문화를 권유한다. 추모식에서는 터무니 없는 음식 값 등으로 상조업체에 돈을 뜯길 일도 없다. 나 또한 어머니 장례는 무빈소로 치른 뒤 추모 음악회로 어머니를 추모했다. 한겨레두레는 저소득층 장례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는데 그 덕에 나도 아버지 장레 때 차상위 계층 지원 혜택을 받아 장례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겨레 두레는 또 리영희 선생, 김근태 전 장관, 장준하 선생, 백남기 농민 등 민주와 평화 평등과 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의 민주사회장을 치루기도 했었다. 최근에 가까운 벗으로부터 누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을 비난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게 누구냐고 물었다. 다른 상조 업체를 경영하는 후배에게 들었다 했다. 그들은 당연히 한겨레두레를 비난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대답해 줬다. 한겨레두레는 다른 상조업체보다 3분의1, 4분의1 비용만으로 장례를 치르게 해주니 기존 상조 업체로부터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할 일이다. 한겨레두레를 통해 자신들의 폭리 실태가 폭로되기 때문이다. 한겨레두레 같은 협동조합이 활성화 되면 자신들의 사업이 위협 받을 것이기 때문에 없는 이야기 지어내서 한겨레두레를 도태시키기 위해 근거 없는 비난으로 모함 하는 것이다. 상주의 장레 비용을 몇배나 절감시켜주는 것이 어찌 비난 받을 일인가? 오히려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이 아닌가? 그렇게 벗에게 설명을 해 주었더니 한겨레두레 비난에 동조 했던 벗도 수긍을 했다. 그리고 나도 반성을 했다. 나 역시 부모님 장례 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한겨레두레협동조합 같은 곳을 널리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는 것을 ....그래서 이리 구구절절 알리는 글을 쓴다. 많은 분들이 조합원에 가입을 하시면 언젠가 닥칠 가족의 장례문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입을 적극 권유 드린다. 아울러 더 많은 분들이 기존 상조회사들의 약탈적인 폭리구조 장례문화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널리 알려 주시면 고맙겠다. 강제윤 시인 | 섬활동가 [수정][삭제]

강제윤 조합원
2023. 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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