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비우고

채비 이야기

2025.02.11 00:00

더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키티 크라우더 | 논장


"죽음은 작고 상냥해요. 하지만 그걸 아무도 모르지요.”

작은 죽음은 마음이 아팠어요. 자기를 보면 다들 슬퍼하니까요.

눈물을 흘리고 벌벌 떨며 어떤 말도 하지 않지요.

어느 날 저녁, 죽음은 엘스와이즈를 찾아갔어요.

엘스와이즈는 환히 웃으며 외쳤어요.

“드디어 왔군요!”

《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는 우리 생에 있어 가장 크고 중요한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를 과감한 인식의 전환으로 밝게 그리고 귀엽게 작은 존재들로 풀어나가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우리는 작은 죽음이 이 집 저 집 찾아가 사람들을 뒤에서 밀고 앞에서 이끌며 나룻배에 태워 죽은 이들의 왕국으로 데려가는 침묵의 여정을 따라간다. 무표정한 얼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무겁게 가라앉은 침묵…… 지금 가는 이 길은 누구나 처음인, 할 수 있을 때까지 외면하고 싶은, 그러다 막상 닥쳤을 때는 허겁지겁 쫓기듯 떠나는 두렵기만 한 길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어느새 조금씩 옅어진다. 엘스와이즈와 함께하며 활기찬 삶을 경험하는 작은 죽음을 보며. 작은 죽음에게서 깊은 위로와 평온함을 받는 엘스와이즈를 보며. 밝고 환한 분위기를 지나며…… 마침내 죽음과 천사가 언제까지나 함께하게 될 때, 망치가 내리치듯 큰 울림이 우리에게 확 다가온다. 지금 이 순간 삶에 담긴 죽음의 무게가! 그래서 더욱 가치 있는 우리 삶의 시간이! 영원히 평행선일 줄 알았던 삶과 죽음이 이렇게 가까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한 몸임을, 어떤 이론이나 철학의 도움 없이 그냥 그림책을 보면서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부디 이 깨우침이 우리 모두를 활기찬 생의 빛으로 이끌어 주기를 바라며.

(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발췌)

‘메멘토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이며, 삶과 죽음에 관련한 문화 컨텐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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