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비우고
채비 이야기
[24%의 기적] 재택의료와 임종돌봄의 만남
- 2025.01.10 채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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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7일에 관악구 신림동에서 ‘정다운 우리의원’을 운영하며 지역의료돌봄과 재택진료를 하고 있는 관악정다운의료사협(이하 관악정다운)과 장례문화개선과 임종돌봄을 위해서 채비장례를 진행하는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하 한두레)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다운은 2019년도에 설립되었다. 현재 전국 총 31개 다른 의료사협에 비해서 젊고, 최근에는 조합원 천 명을 넘긴 성장하는 의료사협인데, 사실 그 시작은 뿌리가 깊다. 197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가톨릭 학생회가 시작한 의료봉사가 계기가 되어 난곡 주민들이 1976년 3월에 설립한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에 난곡 주민들은 1주일에 100원을 내고 진료를 받거나, 그마저 없으면 무료 진료를 받았다.
“1976년도 난곡이라는 산동네에서 가난하지만 우리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지키는 운동이었던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었다. 100원짜리로 시작했지만 10년 후엔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병원, 요셉의원을 설립하게 됐다. 이 모든 것이 가난하고 힘이 없지만 서로 협동하고 힘을 모아 뜻을 가진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를 뿌리 삼아 관악정다운의료사협에서는 잎이 돋아나고 꽃을 피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김혜경 관악정다운의료사협 초대이사장 선출 소감 -
다른 의료사협과 마찬가지로 관악정다운도 의료를 비즈니스의 범위를 넘어 지역통합돌봄의 축으로 이어가고 있다. 병원에 오기 어려운 고령, 장애인 환자를 위해서 집으로 찾아가는 재택의료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재택진료를 받는 대상자들이 마지막에 준비되지 못한 임종을 맞이하면서 죽음의 질이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을 본 후 2023년 말에 한두레와 인연이 닿아 채비강좌를 시작했다.
이후에 24년도에 마을공동체지원 사업을 통해서 5월부터 한 달에 한번씩 모여 채비강좌를 진행하고, 호스피스병원을 방문하고, 공간채비에 찾아와서 모의추모식을 진행하였다.
24년도에 이루어진 일련의 웰다잉 활동은 관악정다운에는 살리는 의료가 마지막 임종까지 어떻게 돌볼지를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한두레에는 장례와 임종돌봄이 지역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될 수 있는 방법과 현장에 관한 가능성을 모색하게 되었다. 한두레는 장례문화를 애도와 추모 중심으로 개선하는 것을 비즈니스 사명으로 삼고 있다. 그 중심적 정책 방향은 ‘지역통합돌봄’안에서 돌봄, 의료와 <연결>되는 것이다. 25년도는 관악정다운과 구체적인 <돌봄연결>의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애쓰겠다.
현재 관악구에는 70여 명의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조합원이 살고 있다. 관악정다운의료사협에 더 관심을 갖고 관악정다운 조합원으로도 함께 연대해 나가면 좋겠다. 공동체경제의 활로는 조합원에 있기 때문이다.
관악정다운의료사협의 김혜경 이사장의 2025년 신년 인사로 글을 마무리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 MOU(업무협약)를 맺은 관악정다운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의 김혜경 이사장입니다.
이번 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의 MOU를 통해 저희 조합원과 그 가족의 장례를 돕고 저희는 한겨례두레 조합원을 위해 비급여 상시 5% 할인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양 기관은 앞으로도 서로의 활동 내용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건강증진과 웰다잉을 위해 필요한 활동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드리며 소망과 기쁨이 가득한 2025년 새해되시 길 기원합니다.”
채비플래너 전승욱
*전체 납입금 중 운영비율을 의미하는 ‘24%의 기적’은 조합의 중요한 이슈와 가치를 담은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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