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비우고

채비 이야기

2024.01.25 00:00

아픔과 상처는 겁내는 게 아니라 맞서는 거야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녀의 곁에는 언제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소녀에게 할아버지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마음의 준비도 없이 소녀는 할아버지를 잃고 맙니다. 소녀는 너무도 두려운 나머지 그만 마음을 떼 내어 유리병에다 넣고 맙니다.

마음을 유리병에 가두자 마음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어떤 호기심도, 열정도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바닷가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 아이는 예전에 소녀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코끼리는 왜 바다에서 수영을 못하나요?”

마음이 없는 소녀는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소녀는 그제야 유리병에서 마음을 꺼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꺼내지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아플까봐>의 호기심 많은 소녀는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맞닥뜨리자 그것을 극복하기보다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합니다. 그것은 세상을 향한 수많은 호기심들과 수많은 가능성들에게서 도망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 어릴 적 자신을 닮은 호기심 많은 작은 아이가 소녀의 마음을 열어 줍니다. 그리고 소녀는 그동안 외면했던 할아버지의 빈 의자에 앉습니다. 소녀는 다시 어릴 적 품었던 수많은 호기심들과 만났고, 드넓은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합니다.

그림책은 묻습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숨을 것인지, 그 아픔을 이겨 내며 드넓은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인지.

<마음이 아플까봐>는 우리에게 몇 가지 묵직한 이야기를 던집니다. 아픔과 상처는 우리 내면의 성장 동력이며 조건 없는 사랑은 우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고 합니다. 또 진정한 성장은 누군가의 의자이자 그 의자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발췌)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