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비우고

채비 이야기

2024.04.12 00:00

고양이가 왔다

<우주식당에서 만나>는 동물 가족을 만나고 이해하고 책임지고 성장하고 잠시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까지, 네 편의 환상 동화다. 오랜 시간 여러 개, 고양이와 함께 산 작가가 그들과 함께 살아온 소중한 시간을 글과 그림으로 옮겼다. 인간에게 와서 오랜 시간 곁을 지키며 인간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그들은 어느 순간 늙어 떠나지만 또 다시 인간 삶에 불쑥 들어와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작가의 시선으로 본 동물은 섬세했고, 결이 여러 가지이며, 복잡했고, 때로는 엉뚱했고, 따뜻한 심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통찰, 따뜻한 시선으로 섬세한 글과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림 한 장, 글 한 줄이 때로는 미소 짓게 하고, 때로는 왈칵 눈물을 쏟게 하고, 때로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인간에게 찾아온 네 발 달린 인생의 스승들. 도대체 이 존재들은 왜 인간과 함께 살아주는 것일까. 이 책에는 인간에게 와서 함께 살아주는 반려동물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어느 날, 화단에 고양이가 찾아왔어.

사람들은 고양이 없이 어떻게 사는지 몰라.

고양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 있지. 집집마다, 혹은 길가 어디든 고양이만 드나드는 구멍이 잇다는 것을.

이 모든 것을 소리 없이 함께해 주고 너는 하나씩 천천히 한 번에 아주 이별하지 않고 천천히 그렇게 떠났구나.

세상에 무엇이든 되어 혹은 무엇이 되지 않아도,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이미 충분하니까. 신나게 떠돌다가 맘에 드는 곳에 깃들어 있으면 나는 아름답고 멋진 것을 볼 때마다 너를 생각할게.

이곳은 우주식당, 약속처럼 너를 만날 수 있는 곳.

(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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