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비우고
채비 이야기
고양이가 왔다
- 2024.04.12 메멘토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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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화단에 고양이가 찾아왔어.
사람들은 고양이 없이 어떻게 사는지 몰라.
고양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 있지. 집집마다, 혹은 길가 어디든 고양이만 드나드는 구멍이 잇다는 것을.
이 모든 것을 소리 없이 함께해 주고 너는 하나씩 천천히 한 번에 아주 이별하지 않고 천천히 그렇게 떠났구나.
세상에 무엇이든 되어 혹은 무엇이 되지 않아도,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이미 충분하니까. 신나게 떠돌다가 맘에 드는 곳에 깃들어 있으면 나는 아름답고 멋진 것을 볼 때마다 너를 생각할게.
이곳은 우주식당, 약속처럼 너를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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