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비우고

채비 이야기

2024.05.09 00:00

다정했던 친구가 떠나갈 때


모그야 잘가는 모그의 죽음을 담은 그림책이다. 데비네 식구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던 고양이 모그. 너무 늙고 너무 피곤해서 영원히 잠들고 싶어한다. 가족에게 흠뻑 받은 사랑의 기억은 가지고 간 모그의 이야기가 파스텔톤의 펼쳐친다.

그러나 모그는, 그렇게 잠든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고 남아있다.

'그럴 줄 알았어.' 모그가 생각했어요.

'우리 식구들은 내가 없으면 안 된다니까. 우리 집에 맞지도 않는 멍청한 고양이를 데려온 데다, 이제 잃어버렸잖아. 난 집에 들어갈래.'

한평생 행복했던 고양이 모그는, 자기도 모르는 새 따뜻한 엄마 고양이의 마음으로 서툰 아기 고양이를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모그가 조금만 도와줘도 아기 고양이는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두려움을 걷고 식구들과 어울리고 있다.

"이제야 우리에게 새로운 애완동물 식구가 생겼구나" 하고 아빠가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까지나 모그를 기억할 거예요" 데비가 말했어요.

'나도 그러길 바란단다' 모그가 생각했어요. 모그는 위로, 위로, 해님을 향해 똑바로 위로 날아 올라갔어요.

<모그야, 잘가>는 애완동물을 잃은 어린이나, 죽음의 문제를 궁금해하는 어린이에게 좋은 책이다.

(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발췌)

‘메멘토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이며, 삶과 죽음에 관련한 문화 컨텐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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