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심각한 상황은 가까스로 면했지만 그래도 오른쪽 편마비 때문에 말씀도 어눌해 지셨고 걸음걸이도 불안정하고 식사도 혼자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퇴원하시면 일상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 갑자기 찾아온 변화들에 당황스러워 하는 건 모든 가족들이 마찬가지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가족들은 수도권에 거주하며 지방에 거주하는 부모님을 갑자기 돌보게 되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다. 입원부터 처음 몇 주는 형제자매가 돌아가며 자주 들여다보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간병은 녹록치 않다.
아버지도 행동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부쩍 짜증이 많아진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소를 가기 어려우니 배변사고가 잦아졌다. 산책은 커녕 혼자서 화장실 가시는 것도 불안정한데 집안을 둘러보면 뇌졸중 환자에겐 사방이 지뢰밭이다. 별로 신경도 안 쓰이던 방문턱부터 방마다 늘어져 있는 멀티탭 전기줄... 특히 낙상이 많이 발생한다는 화장실만 해도 변기 옆에 세면대를 붙잡고 겨우 버티며 일어나시는데 미끄러질까 불안하기만 하다.
지팡이나 안전손잡이 같은 걸 사야 하는데 어디서 사야 할 지, 어떤 게 좋은 건지 알 수가 없다. 급한 마음에 요양사부터 알아보게 되는데 노인장기요양보험 어쩌구.... 뭐가 복잡하다.
어느 가족에게나 생길 수 있는 상황. 이런 상황을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레이스케일의 이준호 대표는 재택돌봄에 힘들어 하는 가족들을 대변하는 마음으로 시니어 재택돌봄 용품 전문 그레이몰(www.greymall.co.kr)을 런칭했다.
이준호 대표는 가격과 상품으로 경쟁할 필요가 없고 아직 이커머스가 도입되지 않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복지용구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현대홈쇼핑, 오케이몰 등 커머스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준호 대표에겐 '이거다!' 싶은 확신이 들었지만 고착된 보수적인 제도적 문제들과 그레이몰의 아이디어는 격차에 고전하며 생각보다 더딘 성장에 마음 조렸던 시간이 있었지만, 스타트업에게는 어려운 시기에 성공적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시니어커머스 스타트업 선두로 거듭나고 있다.
그레이몰의 특징은 재택돌봄 전문 답게 노인질병과 필요한 제품을 연동하고 모든 제품들을 비교하고 구매하여 집에서 편안하게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어떻게 휠체어를 고르는지, 노인장기요양보험 가입방법 등 다양한 상품정보와 함께 제도, 의료, 금융 및 생활정보 등을 콘텐츠로 자체 제작하여 그레이몰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준호 대표는 "처음에 채비를 알게 되고 이런 좋은 서비스를 빨리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에 우선 콘텐츠부터 만들자고 했어요. 혼자서 다 할 수는 없으니까 상조 채비와 같은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 있다는 게 행운이죠."라고 이야기한다. 그레이몰은 지난 9월에 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 전략적 업무 제휴협약(MOU)를 맺고 채비 서비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힘을 합쳐 시니어 전문 커머스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