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비우고

채비 이야기

2026.10.15 00:00

슬픔의 은거지에서 쓰는 편지

오늘 밤에 별이 된다 해도

서정홍 지금 | 상추쌈출판사


하루도 쉬지 않고 몰아친 오래된 슬픔을 건너 오늘 밤에 별이 된다 해도, 때마다 위로하고 다독이고 보듬어 준 시가 있어 견딜 만한 삶이었다고 말하는 시집이다.

<그대로 둔다>로부터 여섯 해, 갑자기 찾아온 ‘낯선 손님’을 맞아 생의 곳곳에 맑은 눈물처럼 맺힌 끝모를 슬픔을 마주한 시인은, 성큼 다가선 죽음을 준비하며 켜켜이 ‘사람’이 되고자 애써 온 지난 시간을 돌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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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와 이웃 사이에서, 산밭과 마을 안에서 살아온 정다운 일상과 쓸쓸하고 고달픈 나날의 기억, 다정한 이웃들 집집마다 얽히고설킨 사연과 평범한 이들이 삶 속에서 깨친 ‘이치’가 시편마다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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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감자값을’ 기다리고, 밭의 너구리와 고라니를 걱정하며, 수해로 떠내려간 논밭과 그곳에 살던 생명들을 헤아리던 시인은 갑자기 찾아든 ‘낯선 손님’을 맞아 지나온 생의 깊은 상처와 그리움을 꺼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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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아홉, 오래된 슬픔을 건너 여기까지 온 시인은 ‘그저 살아 있어 좋은’ 오늘에 닿는다. 그의 슬픔은 원망과 절망에 머물지 않고 ‘어제와 오늘을 잇는’ 그리움이자 ‘내일을 여는’ 희망으로 피어난다. ‘다만 ‘사람’이 되려고 쓴 시 86편과 아흔네 살 배판세가, 딸이 읽어 주는 시를 듣고 나눈 이야기, 이문재 시인의 추천사가 함께 실려 오늘도 마음 가눌 곳을 찾는 이들에게 느티나무와 같은 위로를 건넨다. (출판사 서적 소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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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이며, 삶과 죽음에 관련한 문화 컨텐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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