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쉬지 않고 몰아친 오래된 슬픔을 건너 오늘 밤에 별이 된다 해도, 때마다 위로하고 다독이고 보듬어 준 시가 있어 견딜 만한 삶이었다고 말하는 시집이다.
<그대로 둔다>로부터 여섯 해, 갑자기 찾아온 ‘낯선 손님’을 맞아 생의 곳곳에 맑은 눈물처럼 맺힌 끝모를 슬픔을 마주한 시인은, 성큼 다가선 죽음을 준비하며 켜켜이 ‘사람’이 되고자 애써 온 지난 시간을 돌이킨다.
식구와 이웃 사이에서, 산밭과 마을 안에서 살아온 정다운 일상과 쓸쓸하고 고달픈 나날의 기억, 다정한 이웃들 집집마다 얽히고설킨 사연과 평범한 이들이 삶 속에서 깨친 ‘이치’가 시편마다 담겼다.
‘오래된 감자값을’ 기다리고, 밭의 너구리와 고라니를 걱정하며, 수해로 떠내려간 논밭과 그곳에 살던 생명들을 헤아리던 시인은 갑자기 찾아든 ‘낯선 손님’을 맞아 지나온 생의 깊은 상처와 그리움을 꺼내 놓는다.
예순아홉, 오래된 슬픔을 건너 여기까지 온 시인은 ‘그저 살아 있어 좋은’ 오늘에 닿는다. 그의 슬픔은 원망과 절망에 머물지 않고 ‘어제와 오늘을 잇는’ 그리움이자 ‘내일을 여는’ 희망으로 피어난다. ‘다만 ‘사람’이 되려고 쓴 시 86편과 아흔네 살 배판세가, 딸이 읽어 주는 시를 듣고 나눈 이야기, 이문재 시인의 추천사가 함께 실려 오늘도 마음 가눌 곳을 찾는 이들에게 느티나무와 같은 위로를 건넨다. (출판사 서적 소개 발췌)
‘메멘토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이며, 삶과 죽음에 관련한 문화 컨텐츠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