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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학교 후기

2026.03.15 00:00

[채비추모장례 이야기] 반가움과 기대가 가득했던 채비플래너 1기 홈커밍데이

  • 최고관리자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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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채비플래너 1기가 자격증 과정을 마친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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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논의하고 활동을 준비해오다가 함께 모이니, 자격증을 처음 받았을 때의 기쁨이 새삼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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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박○○ 선생님이 도착하셨다. 언제나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과일을 씻고 간식을 준비하셨다. 조직력과 실행력을 겸비한 분이다. 조금 있으니 멤버들이 하나둘 도착해서 '자연스럽게' 함께했다. 스스럼없이 만나고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라는 말이 직관적으로 와 닿았다.

오랜만에 둘러앉아 김밥과 과일을 펼쳐놓고 먹으며 근황을 나누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편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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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를 조금 넘겨 모임이 시작되었다. 근황을 나누던 중 캔디 선생님은 이번에 '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출간하셨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늘 잊지 말아야 할 성소수자인 선생님의 상실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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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선생님의 깊은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존재가 존재에 이르는 길'도 간단히 소개되었다. 임○○ 선생님은 최근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느꼈던 장례의 급박함과 준비, 잘 보내드린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셨다. 김○○, 선○○, 이○○ 선생님은 채비추모장례식에서 실무자로 경험했던 여러 이야기들과, 16년을 함께 살았던 '딸기'라는 반려견을 보낸 후 어느 아침 문 앞에 걸린 이웃의 메모와 꽃 두 송이 때문에 울었던 이야기를 나누셨다. 심○○ 선생님은 진안에서 어르신들과 유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강의 경험을 들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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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플래너 자격증 과정은 계속된다. 4월부터 부천에서 2기가 시작되어, 이를 주관하는 부천희망재단의 김○○ 선생님 소개 이야기를 들었다.

2기에는 1기 선생님들이 강사, 보조강사로 참여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이런 방식으로 계속 연결이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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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들 그렇게 두려워하던 기장 선출이 있었다. 갑자기 추천받았지만 마치 준비된 인재 같은 이○○ 선생님이 기장을, 박○○ 선생님이 부기장을 맡아주셨다. 어떤 멤버가 기장이라는 호칭 때문에 비행기가 연상된다고 하자, "그럼 채비플레인(plane)을 날리자"고 하니 모두 웃었다. 어쩌면 누군가는 우리가 그렇게 날아오를 거라 믿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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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공유 시간도 있었다. 최근 (가칭)은평채비사업단의 경과를 이○○ 선생님이 들려주셨다. 1기 중 가장 많은 멤버가 소속되어 있기도 하고, 활동력도 좋고, 별별곳간이라는 좋은 공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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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강의를 준비해서 지역 주민들을 만날 준비도 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 아직 막연한 것투성이지만, 원래 위대한 것들의 시작이 그렇지 않았을까!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지만 부담감보다 솟아오르는 기대를 억누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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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채비플래너 다음 모임은 6월 24일 저녁 6시 별별곳간에서 열기로 했다. 공간 채비 이후 잘 만들어진 아름다운 추모공간이 될 것 같다.

내가 살고 활동하는 지역에서 이웃들의 마지막을 전문가로서 돌보는 채비플래너가 공동체로 잘 성장해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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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욱 | 채비플래너,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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