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장례

장례 후기

2026.10.15 00:00

[채비추모장례 이야기] 인정 받지 못한 슬픔들

  • 최고관리자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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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같은 시간에 문을 두드리던 집이 있습니다. 어느 날 그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어제까지 식사를 챙기고 손을 잡아 드리던 분의 소식을, 한참이 지나서야 전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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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 생활지원사, 장애인활동지원사, 사회복지사는 돌봄대상자의 마지막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괜찮으세요?" 하고 묻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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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아니지만, 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날을 함께 보낸 사람들입니다.

그 슬픔은 대개 '업무'라는 말 아래 묻히고, 다음 대상자가 배정되면 새로운 일상이 다시 돌아갑니다. 슬픔을 꺼내 놓을 자리가 없는 상실, 학자들은 이를 '인정받지 못한 슬픔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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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주민연대 소모임 '나비랑'은 2024년부터 돌봄종사자가 중심이 돼 한 달에 한 번 ‘데스카페’를 열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돌봄 종사자와 대상자의 마무리에 대해 생각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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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주민연대의 추모식을 준비했고, 주간돌봄센터 이용자가 무연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 마지막을 추모식으로 챙겨 보냈습니다.

그 경험은 질문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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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떠날까’에서 ‘돌봄은 왜 임종 앞에서 멈추는가’로 넘어간 것입니다. 이제 나비랑은 임종돌봄과 공영장례 제도를 바꾸는 활동까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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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저녁 6시, 나비랑이 광진의 활동가, 연구자와 함께 작은포럼을 엽니다.

돌봄종사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연구자가 방향을 제시하며, 현장 활동가가 직접 겪은 죽음과 상실을 나눕니다. 그리고 함께 묻습니다. 임종돌봄의 현장에서 돌봄종사자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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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사람이 대상자를 충분히 애도할 수 있어야 돌봄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와 주십시오. 작은 포럼이지만, 이 질문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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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욱 채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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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작은포럼 ‘돌봄종사자의 상실과 애도’

일시: 2026년 11월 10일(화) 저녁 6시~8시

장소: 광진지역자활센터 2층 교육실(서울시 광진구 자활로 247)

대상: 요양보호사,생활지원사,장애인활동지원사,사회복지사 등 돌봄 종사자, 관심 있는 시민

주최: 광진주민연대 나비랑, 광진자활, 도우누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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