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장례

장례 후기

2024.11.28 00:00

[채비추모장례 이야기] 수의보다 친구

  • 최고관리자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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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29일은 故김OO님의 추모식이 공간채비에서 있었다.

고인은 젊은 나이에 임종을 맞이하였다. 고인에게는 많은 친구와 동지들이 있었다. 대부분 함께 인권 활동을 하던 분들이다. 가족도 함께 하였다. 가족들은 조문을 온 동지와 친구들에게 깊은 위로를 받았다. 고인은 이 사회에서 소수자로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함께, 또 그들을 위해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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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한 사람의 마지막은 그 사람이 살아온 모습이다. 그 말을 더욱 실감하는 현장이었다. 그의 떠남을 애통해하는 많은 이들이 헌신적으로 추모공간을 꾸미고, 추모식을 진행했다. 공간채비에 아름다운 조화가 있었지만, 더 아름다운 생화를 다채롭게 갖추었다. 고인의 활동사진과 영상을 태블릿을 설치해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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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일을 잘하는 분들이라 모든 준비가 착착 갖추어졌다. 그러는 중에 그들은 울고 또 울었다. 때로는 조문객들이 메모리얼포스트에 적어놓은 위로 인사를 멍하니 바라보고 깊은 슬픔에 잠기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생기가 충만한 사람들이어서 활력 있게 손님을 맞이하고 애도의 시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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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라는 것이 슬픔의 시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하게 느낀 날이었다. 고인의 학창 시절 친구들, 활동가 시절 친구들, 가족들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한 사람을 애도하기 위해 모였고, 전혀 이질감 없이 서로 섞이고 위로하였다. 좋은 장례는 반드시 공동체가 필요하고, 또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지금 떠도는 유성처럼 각자도생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죽음의 시간에 마음을 써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좋은 죽음과 장례를 준비하고 싶다면, 수의나 관을 준비하기 전에 공동체를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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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플래너 전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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