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장례
홍시를 좋아하는 어머니는 제사상에 홍시를 놓을 수 없는, 여름 끝자락이 바짓가랑이에 걸려 뽀얀 먼지구름 이는 입추와 처서 사이에 먼 나라로 가셨습니다.
30여 년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자리보전까지의 긴 투병생활에 고생이 많으셔서 외려 이제 굽었던 팔 다리 쭉쭉 펴고 영정사진에 잠시 놀다 간 나비처럼 훨훨 날아 가셨으리라 기쁘게 마음 먹으려 합니다.
차분하게 그리고 맥가이버처럼 다양한 능력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이끌어 주신 한겨례두레협동조합 장례지도사 김윤식 부장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선영의 아버지와 합장을 위하여 산역을 하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래전 아버지도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에서 장례를 치렀는데 그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독수리 5형제자매는 매우 흡족하였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합원인 제가 대신 인사를 남깁니다.
함께 하면 슬픔의 무게도 줄어든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힘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신 있게, 틈나는 대로 조합원 배가에 노력하겠습니다.
이미경 |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