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장례
장례 후기
무빈소 가족장을 채비 도움으로 잘 치뤘습니다
- 최고관리자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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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친정아버지께서 위독하셔서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에 가입하였습니다.
동생은 이미 오래전에 가입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중간중간 위기를 잘 넘겨서 올해는 잘 견딜 줄 알았는데 갑자기 11월 21일 밤 11시 넘어 요양병원에서 운명하셨습니다. 거리가 제일 가까운 제가 먼저 가는데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습니다. 먼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에 전화하니 가깝고 정직한 장례식장을 권해주고 한밤중 빗속에 바로 장례지도사님께서 달려오셨습니다.
코로나19가 점점 심해져서 우리 형제들은 결국 무빈소 장례를 결정했습니다. 시부모님은 90세가 넘었고 친정어머니도 생존하셔서 처음 장례를 겪게 되었습니다. 상례 예절도 모르고 더구나 용어도 생소한 무빈소 장례를 치르려니 돌아가신 아버지께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모릅니다. 지도사님께서 요즘 추세가 그러하다고 위로해 주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김윤식 장례지도사님께서는 오랜 경험이 있으셔서 아버지께서 국립유공자라고하니 바로 국립현충원에 온라인으로 안장신청과 함께 서울추모공원에 접수를 해주셔서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화장은 하루 밀릴 뻔했습니다.
무빈소 장례라 아버지는 장례식장 안치실로 가시고 조문객을 받지 않으니 가족은 집에 있었습니다. 입관하는 날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뵈었습니다. 마치 주무시는 듯 평안해 보였습니다. 장례지도사님께서는 마스크와 산소호흡기를 오래 하셔서 짓물러진 아버지의 코와 귀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곳까지 곱게 단장해 주셨습니다.
김윤식 장례지도사님과 다른 장례지도사님 두 분께서 얼마나 정성을 다하는지 마치 자신의 부모님을 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입관이 끝나고 장례예절에 대해 자세히 듣고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허례허식 없는 장례문화에 앞장선다는 것을 가족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입관이 끝나고 작은 사례를 준비했는데 장례지도사님께서는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뜻을 흐리게 할 수 없다고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제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충혼당에서 봉안을 마치고 이틀 뒤 현충원을 다시 방문해서 무사히 삼우제까지 마쳤습니다.
그동안 삼우제와 49재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는데 확실히 배웠습니다. 친척들이 장례 진행 상황을 듣고, 지도사님께서 끝까지 엄숙하게 최선을 다해 주셔서 칭찬을 많이 하셨습니다.
무빈소 장례라 아쉬움이 많았지만 아버지와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무탈하게 장례를 도와주고 전통상례, 제례와 현대 예절까지 알려주신 지도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이 세상과 멋지게 마무리를 해 주신 지도사님께 고마워하실 것입니다.
박경자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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