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채비
4월 26일(금) 공간채비에서 서울여성노동자회의 '여성노동상담실 Re: 살리기 후원 찻집'이 열렸다. 사연을 들어보니, 24년간 민관 협력으로 해오던 '고용평등상담실'이 정부에 의해 운영 예산이 사라져 버렸다.
이전만 해도 공간채비에 많은 시민 사회 조직들이 찾아왔었는데, 올해는 거의 못 오고 있다. 같은 이유일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이다.
예산이 없지만 95년부터 이어온 '평등의전화'를 멈출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땅의 모든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성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세상을 향한 일에 멈추지 않겠다고 지도부는 밝혔다.
다급하고 절실한 서울여성노동자회의 호소를 듣고 후원 찻집으로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
바자회에는 좋은 물건들이 많이 나왔다.
아름다운 도자기 그릇, 유명 스님의 명상집, 백두산 오를 때 꼭 마신다는 된장 소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재사용 물품들, 이쁜 소품들, 맛있는 음식과 음료들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여성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 싸우면서 쌓아온 활동가들의 활기찬 미소가 테라스를 가득 채웠다. 저녁에는 서로의 소개와 방탄노년단(?)의 노래 공연, 재활용밴드의 이상헌 연주자의 색소폰연주가 열기를 뜨겁게 했다.
지금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고 있지만, 파도를 넘어가다 보면 어느새 이전보다 강하게 성장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서울여성노동자회가 ‘연대의 힘’으로 파도를 넘어가는 현장을 공간채비로 선택해 주어서 무척 감사했다.
앞으로 공간채비와 넓은 테라스가 연대활동에 더 잘 사용되기를 바란다.
전승욱 부장 | 공간채비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