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장례

장례 후기

2025.03.12 00:00

[채비추모장례 이야기] 죽음을 돌보는 마을 웰다잉 모임, 나비랑

  • 최고관리자 2025-03-12
  • 319
    0

 

마을에서 돌봄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웰다잉 정기모임

2024년 2월부터 지금까지 매월 첫 수요일 저녁에 모여서 삶과 죽음과 돌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 있다.

대부분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선생님들이다. 장소는 중곡동에 있는 늘푸른데이케어센터이다.

평균 10여 명이 모인다. 낮에 돌봄 하느라 피곤하고 힘들지만, 저녁에 죽음, 장례, 돌봄에 관한 영화도 보고, 공부도 하고, 생애사도 나누다가 작년에는 두 번의 마을 추모식까지 치러 냈다.

한번은 광진주민연대 대표님의 7주기 추모식, 또 한번은 돌봄 하던 어르신의 추모식을 모임장소의 2층 회의실에서 치렀다. 돌봄의 손길이 임종까지 도달한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이다.

올해도 모임은 계속되어 회원 중 1인의 모의추모식을 계획하고 있다.

광진에서는 벌써 광진사회적경제네트워크 회원들이 이사장의 모의추모식을 치른 적이 있고, 그때 깊은 감동을 나누었다.

이번 모의추모식은 더 성숙한 생각과 참여로 뜻깊을 뿐 아니라, 생전작별식에 가까운 아름다운 시간이 될 것 같다.

또한 연말에 요양보호사의 임종관리 사례에 관한 포럼도 예정하고 있다.

쉽지 않은 작업일 거라 모두 예상하지만, 현장에서 겪는 임종 트라우마와 그 관리 대책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정리해 내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봄이 오는 길목인 3월 모임은 5일 저녁 7시에 진행했다. 죽음 그림책 읽기였다.

잔잔하게 읽고, 편안하게 나누었던 시간이다.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한 분씩 정리를 하는데, 3월 모임 후기를 담당한 분의 기록을 일부 나누고자 한다.

채비플래너 전승욱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돌보는 일을 하다 보면 대상자의 임종 앞에 주체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솟아오르는데 컨트롤이 안 될 때가 있다. 감정을 내놓을 수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울 수 있을 때 많이 울라고 한다.

무릎 딱지의 의미

<무릎 딱지. 샤를로트 문드리크 글/올리비에 탈레크 그림>라는 책은 아이인 척하는 어른 얘기인 것 같았다. 철학과 인문학으로 죽음을 공부하는 책이 엄청 두껍고 어려운 얘기들 나오는데, 그림책은 작은 분량의 이야기와 그림으로 그만큼의 의미를 전달한다.

아이들의 슬픔에 대한 관심

그림책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입장이 나온다. 특히 아이들이 죽음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어른들의 슬픔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성

<곰과 작은 새.유모토 가즈미 글/사카이 고마코 그림>에서 곰이 상실감으로 혼자 어둠 속에 앉아 있는 그림을 보면서 새벽에 일어나 미등을 끄고 의자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다고 했다. 곰은 혼자 있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와 여행을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꽂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냥 멈추고 깊이 읽어도 된다.

오소리의 이별 선물

<오소리의 이별 선물. 수잔 발리 저>에서 오소리가 죽음의 끝으로 가는 것을 보고, 마을의 동물들이 오소리가 우리한테 뭘 도와줬나 모여서 얘기들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냥 슬퍼만 하지 말고 떠난 오소리가 남겨 준 유산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고, 배운 것을 우리가 같이 나누고 살자고 하였다. 떠난 이를 기억을 하며 친구들이 같이한 게 좋았다.

그림책을 통한 교육에 관해 논의

죽음을 대하는 마음이 굉장히 여러 가지인데 여러 권의 그림책을 봤고, 여러 명이 이야기를 나누어서 열 몇 권의 그림책을 한 번에 본 것 같다.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죽음과 삶에 관한 여러 깊은 생각을 다 잘 표현하였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도구로서의 그림책을 통해 교육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림책을 통해 교육할 때는 소그룹으로 토론을 먼저 나누고 발표하는 시기도 한 30분 강의하고 그림책 얘기 좀 여러 가지 하고 1시간 반은 팀별로 네다섯 명씩 모아서 각자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