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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제법 차가워 옷깃을 여미게 하는 어느 11월의 평일 오후 도심 속 추모전용공간. 은은한 불빛 아래 ‘고 송OO 어머님께’로 시작하는 편지를 상주 이정희님이 차분하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8명의 유족이 슬픔 속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작고 아름다운 이별, 기존 장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장례가 시작되었습니다
“장례 생각을 하면 막막했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남동생은 해외에 있어서 제가 준비해야 했어요. 기존의 3일장, 접객중심의 장례 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오래 준비하고 결정했습니다. 가족 중 어르신에게 미리 설명하여 설득하고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족끼리 상의하고.. 그렇게 가족 중심의 어머니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오랫동안 아프시던 어머니가 임종하시자 이정희 님은 슬픔을 뒤로한 채 이별식을 준비하였습니다. 고인을 병원 안치실에 모시고 다음날 추모식을 위해 고인의 사진과 유품을 챙겼습니다. 추모편지를 가다듬고, 해외에 있는 남동생 가족과 손녀를 위해 영상회의 앱을 준비하였습니다. 추모식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 고인을 향한 편지 낭독, 고인의 마지막 생일 축하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해외에 있는 손녀가 제작한 존경과 감사의 영상 상영, 간소한 제례의식, 종교행사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상주와 가족은 의연하게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례 준비를 하는 내내 어머님과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만일 병원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렀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겁니다. 기존의 상례와 손님맞이로 슬퍼할 겨를도 없었을 거예요. 어머니를 충분히 추억하고 애도할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이고, 어머니를 잘 보내드린 것 같아서 흡족합니다.” 이정희님이 작은장례를 실천한 이유는 간단명료합니다. 기존의 장례를 대신할 새로운 장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시작으로 제2, 제3의 작은 장례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국내 장례시장 규모는 연 5조원대에 이릅니다. 장례비용에 집계되지 않은 금액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소비자원이 조사한 평균 장례비용은 1443만원(2015년 기준)이며, 이는 해당년도 연평균 가구소득의 30%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대형 상조회사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하기도 하고, 가전, 여행 상품 등을 결합하여 마치 홈쇼핑 하듯 가입을 유도합니다. 매년 상조회사의 회원과 선수금 규모는 증가추세에 있으며 이러한 규모는 장례 과소비로 이어집니다.
"과다한 장례비용, 문제있다"
"우리나라 평균 장례비용, 비싸다"
다수의 국민들은 장례비용이 비싸고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상 소비처럼 빈번한 행사가 아닌 장례의 특성상 이를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언젠가부터 장례 문화가 고인을 추모하는 의식으로서 의미를 잃어버렸다. 허례허식 가득한 장례식장에 상주와 조문객만 남고 고인은 지워졌다“ 어느 교수님의 말처럼, 우리는 정작 고인의 추모는 없고 상례만 있는 장례를 치르고 있지는 않나요?
‘코로나19’가 우리 일상과 죽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조문객들을 초대하기도 조심스러운 것을 분위기를 넘어,아예 빈소를 차리지 않는 장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장례 규모의 축소로 인해고인 애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고를 하고 정신 없이 조문을 받던 시간이오롯이 가족들끼리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입니다.
‘작은장례’란 형식에 매여 추모가 결여된 기존 장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간소한 의식으로 남은 가족의 부담을 줄이고 고인의 추모에 집중하는 장례입니다. 고인의 삶을 진심으로 애도할 수 있는 추모식을 권유하며, 고인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가까운 사람만이 참석하는 ‘가족장’을 비롯하여 ‘1일장’, ‘무빈소장’ 등 간소한 장례를 통해 합리적이고 깊이 있는 장례를 치를 수 있습니다.
Q1. 본인의 작은장례 이용 의향은?
Q2. 작은장례에 대한 우려사항은?
‘본인의 장례식을 작은장례로 하고 싶다’는 질문에 10명 중 9명은 긍정적으로 대답하였지만, ‘작은장례’를 치르는 것에 대해 ‘가족간의 이견, 어르신들의 부담감’이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응답되었습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작은장례‘로의 변화는 나의 결심으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심이 모아질 때, 불필요한 소비가 줄고 진정한 추모가 있는 장례문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새로운 장례문화의 시작에 함께 동참해 주세요.
지지피켓을 출력하거나, 이미지를 다운받아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께 ‘채비노트’를 보내드립니다.
나의 장례식을 내가 원하는대로 상상해 본다면…? 희망하는 장례식 풍경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조합원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자발적 경제조직이며 상업화한 장례문화를 개선하고 올바른 인식을 고취할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상포계는 마을공동체에서 초상 때 드는 비용을 서로 도와 마련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계모임의 정신을 담았습니다. 혼탁한 상조시장의 폭리구조와 리베이트를 완전히 없애 조합원이 안심하고 장례를 치르도록 돕습니다. 우리 조합은 지난 10년간 홀몸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찍고 생애구술사를 기록하고, 저소득층 장례를 지원사업을 펼쳐왔습니다. 민주와 평화 평등과 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의 민주사회장을 치러왔습니다. 우리 조합의 나침반은 공동의 이익을 넘어 공공의 이익을 향하고 있으며 그릇된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채비’는 한겨레두레의 추모와 애도, 위로가 있는 작은장례 브랜드입니다.
작은장례 서비스 ‘채비’ 더 알아보기한겨레두레협동조합, 아이쿱생활협동조합, 한살림협동조합, 두레생활협동조합, 서울의료사회적협동조합, 함께걸음의료사회적협동조합